"한진그룹, 주주가치 제고 의지 피력"-한국투자證

2019-02-14     남궁영진 기자
조양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진그룹이 전날 주주가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추천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중장기 경영발전 방안' 발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 표싸움까지 염두에 두고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KCGI 제안의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수익성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자체적인 지배구조 쇄신안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은 먼저 항공운송과 종합물류, 호텔·레저 사업을 강화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22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연평균 증가율로 따지면 각각 6.2%, 17.1%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에서 10%로 향상되는 것이다. 

항공 부문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얼라이언스 확대와 같이 항공기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등 수익성 중심의 노선운영을 펼칠 방침이다. 종합물류의 경우 택배 터미널 증설,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 침투를 계획하고 있다.  또 호텔·레저는 항공사업과의 연계 강화와 글로벌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켜 나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본업 성장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면서 "한진칼의 사외이사 수를 현행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도입해 독립성을 키울 방침이고,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한공이 보유하고 있는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키로 결정했다"며 "이 부지는 호텔개발 사업이 중단된 만큼 유휴자산으로 분류돼 왔는데, KGCI는 53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또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에 대해 개발 또는 매각 여부를 올해 결정할 방침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주주친화 노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론적으로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글로벌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런 주요 원인이 재무구조 취약성과 그룹 디스카운트"라며 "송현동 부지 매각, 경영 투명성 강화 등 이번 계획에 거는 기대감이 큰데, 무엇보다 본업의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낮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