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Q 실적 부진 예상···각종 비용에 '발목'

ARPU의 지속적인 하락에 마케팅비·일회성 비용 증가

2019-01-23     이호정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흐릴 전망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마케팅비, 일회성 비용 등 각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9일 지난해 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과 KT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1월 말이나 2월 초 발표가 예상된다.

이통3사는 2018년부터 새로운 회계방식인 K-IFRS 1115호를 적용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기존 회계방식인 K-IFRS 1018호의 2017년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기존 방식은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했으나, 새로운 방식은 계약기간을 나눠서 인식하는 차이가 있다.

현재 증권가 대부분은 이통3사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11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7278억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요금할인 영향의 지속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 부진에도 중저가 단말기 판매가 증가하며 마케팅 비용 소폭 증가 △4분기가 전통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높으나 이번에는 특히 각 회사별로 크고 작은 일회성 이슈 발생 등으로 실적 부진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보안 자회사(ADT캡스, NSOK)의 실적 편입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3분기에 비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5G망 운영비용 등도 발생했다. 여기에 자회사(시럽) 관련 일회성 손실도 반영되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KT도 일회성 비용(아현지사 화재,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발생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일회성 이슈 발생에 따른 매출 감소 및 비용 증가분을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약관에 따른 요금감면 317억원과 함께 해당지역 복구비용 및 소상공인 대상 위로금 지급 등 추가비용 발생을 감안했다"며 "게다가 운영 중인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난 12월 27일 기준으로 서비스 종료함에 따라 비용 증가(기존 와이브로 고객 3만 명에 대한 LTE에그 단말 지급, 와이브로 주파수 사용권 처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 판매 부진 및 5G 이슈선점을 위한 광고 및 마케팅 비용 증가 △IPTV 가입자 증가세 둔화 예상 △5G망의 빠른 전개에 따른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에 따라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5G 상용화에 원년이 될 올해 이통사들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5G 서비스 본격화 및 기저효과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5G 가입이 시작되면서 4G ARPU 하락세는 둔화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3100억원, KT 1조3600억원, LG유플러스 8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 1.8%, 6.8% 증가할 것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