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추가 협상도 '난항'...KB국민은행 오전9시부터 총파업

2019-01-08     박시형 기자
4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오늘 오전 9시부터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KB국민은행 노사 양측이 전일 밤 11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9년만에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제안으로 재개한 막판 협상에서 노사 이견의 최대 쟁점은 임금피크제였다.

사측이 추가협상에서 성과급과 페이밴드를 양보하는 조건에서 임금피크제는 사측 의견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노조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밤샘 추가협상마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앞서 직원 담화방송에서 "국민은행의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다"며 "임금피크제의 합리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직급에 상관없이 1년 늦추자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1년을 늦추되 직급별로 차이를 둬서 부장과 팀장, 팀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고 맞섰다.

또, 승진하지 못한 높은 연차 직원의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확대 도입은, 사측이 모든 직원 확대 적용에서 현행 유지로 물러섰지만, 노조가 완전폐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성과급에 대해서는 사측이 보로금에 미지급 시간 외 수당을 합쳐 250%를 제시했다가 페이밴드 확대·임금피크 진입 시기 등의 조건을 걸고 300%를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조건부 성과급 300%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총파업을 앞두고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잠실체육관에 모여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많은 분이 성과급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분명히 성과급 문제가 아닌 차별과 산별교섭에서 합의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몽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늘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2차로 설 연휴 직전에 파업을 다시 시작해 3월 말까지 네 차례 더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에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파업 참가자가 많은 지점은 업무가 불가능한 만큼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대출과 외환 같은 업무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