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개인 전문투자자 2천명 불과…요건·절차 완화해 육성"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과 절차를 대폭 완화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에 투자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 투자자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19일 오전 한국거래서 서울사옥에서 코넥스 상장기업과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증권사, 증권 유관기관 등 관계자들과 '자본시장 혁신과제' 세부방안 의견수렴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개인 전문투자자는 엄격한 진입요건과 복잡한 등록절차로 인해 2000명 수준밖에 안된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넥스 시장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초기 벤처투자자의 회수시장 역할을 기대해 설립했으나 그 역할이 다소 미흡하다"며 "시장 유동성을 대폭 확충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의 중소기업 자금중개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 진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자본인수중개인(Capital Acquisition Broker) 제도를 참조해 진입규제와 영업행위 규제를 대폭 완화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한 유니콘 기업들이 교통, 지급결제, 여행 등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 자본시장이 유니콘 기업 발굴과 육성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니콘 기업은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지난달 기준 미국은 290곳, 중국 81곳이지만 한국은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블루홍 등 4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