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신사업 박차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용 착용로봇'·'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 시범적용 로보틱스팀 신설해 관련 부문 간 협업 확대···"혁혁한 성과 이뤄낼 것" 자신감 

2018-10-22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용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로봇·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0만달러(1077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달러(5조2150억원)으로 향후 10년간 5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로봇을 시범 적용했다.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인 의자형 착용로봇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으로 1.6kg의 경량형 모델임에도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또한 허리와 허벅지, 무릎벨트를 활용해 착용법이 간편함은 물론, 사용자의 신장에 맞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3가지 착좌각(85/70/55도) 설정이 가능해 원하는 높이의 자세로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발 중인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도 올 연말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시범 적용해 기술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모델이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가량의 힘을 더해줘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예방 및 작업 효율성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물론 하반신 마비 환자까지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해 지난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는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허리와 다리에 착용해 사용하는 '휴마(HUMA)'는 달리기 속도가 시속 1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웨어러블 로봇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호텔 서비스 로봇'은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엘리베이터와 객실까지 안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토록 개발 중이며 올해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플레이터'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릅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