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투자·고용 '통근 행보' 나설까

당분간 경영현안에 집중···안정기 접어든 후 실행 가능성

2018-10-08     윤은식 기자
신동빈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통 큰 투자로 본인의 건재함을 드러낼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5일 2심에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올해 2월 법정구속 된 지 234일 만에 풀려났다.

올해 초 LG를 시작으로 현대, SK, 신세계,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을 내놓은 것과 달리 롯데는 신 회장 구속으로 그룹 내 경영현안마저 처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2심 재판부가 롯데의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하면서 신 회장의 2심 재판이 불리해져 롯데그룹은 사실상 '선장 잃은 배' 처지에 놓일 위기였다.

하지만 신 회장이 풀려남에 따라 롯데그룹이 이른 시일 내에 대규모 투자 내용이 담긴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석방 후 사흘 만인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황각규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과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그룹 내 굵직한 주요 현안인 지주사 전환, 해외 대규모 인수합병(M&A),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등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신규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한 현안이 많았으나 신 회장 부재로 의사결정이 오래 미뤄져 왔다"며 "이번 석방으로 호텔롯데 상장 등 중단된 경영 현안 해결 방안과 신규 투자계획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분간 그룹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면서도 그룹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대규모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태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으로 8개월간 경영현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당장 그룹 현안을 처리하며 경영 안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투자나 고용 창출 계획에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행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