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화장품 쌍두마차 사회공헌활동 '진화중'

아모레퍼시픽, 10년동안 '메유라' 캠페인 펼쳐 여성 암환자 일상 복귀 지원 LG생활건강, 청소년 대상 '빌려쓰는 지구 스쿨' 통해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

2018-09-20     김현경 기자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 화장품업계의 대표선수 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현물을 기부하는 데에서 나아가 여성 암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거나 청소년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알려주는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메유라) 캠페인은 10년 동안 이어진 사회공헌활동이다. 메유라 봉사단은 항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에 힘들어하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비법'을 알려준다. 더 예뻐지기 위함이 아니라, 피부 관리와 화장을 통해 본래 누리던 일상생활을 가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캠페인에 참여한 환자들은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을 두루 담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를 받게 된다. 

메유라 캠페인은 10년 전 아모레퍼시픽이 여성 암환자들한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기 위해 시작됐다. 10년째 이어진 캠페인 목표는 '일상 복귀 지원'으로 진화했다. 지난해부터는 환자들도 직접 화장을 해볼 수 있다. 일상 복귀를 돕는다는 구호처럼, 병원 밖을 나갔을 때도 화장법을 기억하도록 돕는 셈이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키트 구성 화장품뿐 아니라 캠페인 자체도 진화했다. 참가 희망 병원이 늘어나 규모도 커졌다. 병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메유라 캠페인을 통해 총 5241명 봉사자가 국내 여성 암환자 1만4040명과 만났다. 2011년부터 중국과 베트남으로도 캠페인 대상지역을 넓혔고, 지난해부턴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여성 암 환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상반기엔 5월9일 경기 평촌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시작됐으며, 전국 주요 병원 20곳에서 환자 수백명과 만났다. 7월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약속 '20 바이(by) 20'도 지난해 발표했다.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 건강과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삶을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유라 캠페인 외에도 핑크리본 캠페인, 희망가게, 뷰티풀 라이프를 통해 매년 최소 5만명에게 총 70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LG생활건강도 청소년을 중점 지원 대상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은 '빌려쓰는 지구 스쿨'이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할 줄 알지만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기본적인 일상습관을 개선하고,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를 함께 찾기 위해 시작됐다. 청소년들은 빌려쓰는 지구 스쿨을 통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상생활 속 잘못된 생활습관을 깨닫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배울 수 있다.  

강명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팀이 설계한 이 프로그램은 세안과 설거지, 분리배출, 뷰티 전문가, 주니어 마케터 등 9과목으로 짜였다. 교육 활동엔 환경 비정부기구(NGO) 에코맘코리아가 힘을 보탠다. LG생활건강 임직원들은 과목별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친환경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주고, 직업과 직무에 대한 멘토(지도자) 노릇을 한다. 

LG생활건강은 구강건강 상식을 알리기 위해 연간 200개 유치원·어린이집도 찾고 있다. LG생활건강 소속 치위생사가 기관에 직접 찾아가 어린이들의 치아 위생교육, 올바른 양치 방법을 지도해 어릴 적 올바른 습관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을 문화 콘텐츠에 녹인 뮤지컬 '반짝반짝 페리오'도 함께 선보인다. 

그 밖에 LG생활건강은 '후 문화재지킴이'와 '후 메세나' 같은 전통문화 보존에도 힘을 쏟는다. 국악과 전통악기 가치를 재조명하는 후 메세나를 통해 국악 실내악단 7팀을 후원하고 있다. '후와 함께 하는 해금예찬' 음악회는 30~50대 주민들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