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통위 의사록 '주목'…금리 상승세 진정될까

2018-09-17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휴를 한 주 앞둔 이번 주(9월17일~21일) 채권시장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위원들의 금리 인상 시기 관련 스탠스가 금리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전개 과정도 관심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9월10일~14일) 채권시장은 주요 정책당국자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주초 시장금리는 높아진 가격부담과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에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12일 신인석 위원이 "물가 상승이 확인되기 전에 선제적인 금리인상은 어렵다"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 부동산 문제에 기준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자 시장금리는 단기금리 위주로 큰 폭 하락했다. 신 위원의 발언에 국고채 3년 수익률은 한때 연중 최저치인 1.80%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경계감이 높아지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에 나서며 금리는 주 중반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금리는 9월13~14일 이틀 동안 무려 4.4~6.7bp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4.1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오른 1.96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역시 4.1bp 상승한 2.309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34.9bp로 전 주(34.9bp)와 같았다. 

신용스프레드는 채권발행 확대와 금리 상승으로 완만한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회사채 AA-(민평3사 3년 기준)는 41.9bp로 전 주말보다 0.3bp 확대됐다.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688계약, 10년 선물을 3073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 국채를 7252억 원, 통안채를 139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주 신인석 위원이 금리 인상에 부정적 기조를 드러냈지만, 금리 인상 스탠스를 유지하는 위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채권시장은 8월 금통위 의사록 및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목할 변수이다"라며 "지난 7월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4명(이주열 총재 포함)과 통화정책 중립 2명, 금리동결 1명의 정책구도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18일에 예정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정책구도 변화가 나타났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월 26일(국내 추석명절 기간)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의 급등세가 초래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현재 금리가 금리동결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는 강화되었고 안전자산 선호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연내 금리 동결 기대 선반영 이전 수준(국고채 10년 기준 2.35~ 2.45%내외)으로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