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똑똑한' 점포 만들기 잰걸음

로봇 페퍼 재등장하고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9월부터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2018-08-27     김태희 기자
일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이마트가 스마트한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마트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유통과 정보통신(IT) 결합에 박차를 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가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에서 2차 서비스를 시연한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쇼핑도우미 로봇이다.

특히 이번 2차 서비스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센서를 이용해 고객의 체류 상태를 인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입코너에서 서성이는 고객을 발견하면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페퍼가 질문을 건넨다. 이어 고객이 답한 요리에 필요한 재료 정보도 제공한다. 주로 '쓱닷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나 고객 평점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서울대학교 바이오지능연구실과 함께 공동 연구했다.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거나 추천 상품이 있는 곳으로 동행해 안내하는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지난 4월 이마트가 선보인 스마트카트 '일라이'에도 적용됐다.

지난

이마트는 로봇 페퍼 외에도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도입한다. 오는 9월 이마트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연내 30개 점포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 가격 등을 전자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각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점포 직원들이 수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전달 정확성도 높아져 쇼핑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죽전점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가격표 교체와 관련된 업무량을 90% 이상 감축할 수 있었다. 단순 반복 업무가 기존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듦에 따라 남는 시간에 고객 응대를 비롯한 기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