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상반기 대출 증가액 43조1894억 '역대 최대'

2018-08-12     박시형 기자
OK저축은행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832조2973억원을 기록해 작년말에 비해 43조1894억원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상반기 비은행 대출 증가액은 전년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4년 6월말 10조1231억원, 2015년 6월말 29조7062억원, 2016년 6월말 34조8909억원, 2017년 6월말 39조1765억원 등 매년 불어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 증가액을 고려하면 연간 증가액도 사상 최대치인 2016년(87조758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대출 증가는 가계보다는 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2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규모(17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가계대출을 받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하반기 내수 부진과 금리 인상이 닥칠 경우 제2금융권의 대출 부실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비은행 대출 차주들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인데 은행에 비해서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들의 이자 부담은 훨씬 커진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은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는 10월부터 여신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