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도…오너 리스크에 추락하는 항공株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갑질' 등에 주가 22%·32% '뚝'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 등 더해 '설상가상'

2018-07-09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여름 성수기가 도래했음에도 국내 대표 항공사들은 '오너 리스크'에 날개가 꺾인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세간에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4월 11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3만5900원이었지만, 이달 6일에는 2만7950원으로 두 달 도 안 돼 22.14%나 떨어졌다. 시총은 같은 기간 7540억원 증발했다.

대한항공은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횡령과 가사 도우미 불법 고용 등의 혐의로 오너 일가 대부분이 포토라인에 섰다.

이에 다른 한진그룹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29.34%)과 진에어(-26.11%), 한국공항(-13.94%) 등의 주가 하락률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 특히 진에어는 외국인 임원 불법 등기에 따른 면허 취소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오너 일가의 그릇된 행태에 검찰과 경찰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노밀'(No Meal) 사태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4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노밀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4140원)와 비교하면 0.48%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연고점을 찍었던 1월 29일(5460원)과 견주면 5개월여 사이에 32.52%나 주가가 내렸고 시가총액도 275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은 본격화됐지만, 항공주는 성수기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뎌 항공주는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