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박정호 SKT 사장의 계속되는 미래 먹거리 찾기

2018-06-14     이호정 기자
박정호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진화가 아닌 생활의 진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MWC 2018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신사업의 전략 키워드는 '융합'이다. 올해만 해도 유통·보안·음악 등의 신사업 진출을 알렸다.

먼저 이달 초에는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뉴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미래형 유통 서비스를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도입된 미래형 점포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멤버십 및 간편결제 등 전방위에 걸쳐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협력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 법인(Joint Venture)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헬로네이처는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다. 향후 두 회사는 헬로네이처의 1000여 곳의 생산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프라인 신선식품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2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해 점유율 50%인 에스원의 뒤를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물리보안 시장 규모는 5조원 수준으로 오는 2022년 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영상보안기술·AI·IoT·빅데이터 등 ICT를 적극 도입하고,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연내 신규 음악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AI· 5G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1일에는 하반기 출시될 음악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박정호 사장의 신사업 투자에는 SK텔레콤 체질 개선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다. 박 사장은 2016년 12월 취임 직후 이통사 한계를 넘어 뉴 ICT 기반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는 포화상태로 무선 수익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매출에서 무선사업 비중이 90%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 압박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정호 사장의 신사업 투자를 통한 체질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SK 사장으로 있을 때에도 AI,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많이 냈다"며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의 SK텔레콤의 변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