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무기 피하려 방공호 파다 인부 숨져

美 부호 기소...땅굴서 식사·수면 해결하며 작업 중 화재로 숨져

2018-06-03     온라인속보팀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북한의 핵무기에 위협을 느낀 미국의 한 부호가 방공호를 파고 있는 인부를 숨지게 해 기소됐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백만장자인 대니얼 벡위트(27)는 방공호 파기에 고용한 인부 아스키아 카프라(21)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벡위트는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위협이 고조되던 작년 9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땅굴을 파기로 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카프라를 인부로 고용했다.

벡위트는 카프라에게 작업하는 내내 땅굴에서만 머무르게 하면서 작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식사, 수면은 물론 용변까지도 작업 중인 땅굴에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카프라가 판 땅굴은 벡위트의 집 지하실에서 3m가량 수직으로 내려가고 나서 다시 옆으로 60m까지 뻗어 나갔다.

그러나 벡위트의 집 지하실에서 불이 나 땅굴서 작업하던 카프라는 숨졌다.

벡위트는 지난 8일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향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