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공기윤활시스템', 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 적용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 가능…선박형상 변형 없어 나머지 5척에도 합의해 적용…선가에 추가 적용

2018-05-02     전수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삼성중공업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을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기윤활시스템은 2010년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래 연안여객선, 소형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일부에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이란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비를 향상시키는 ESD(Energy Saving Device, 에너지 절감장치)의 일종이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적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콤팩트하게 개발돼 선박형상의 변경 없이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어 연료절감 효과가 4% 이상 가능하다는 획기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선박을 25년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1년치 연료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SAVER Air Ready(추후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 반영) 하기로 합의해 순차적 적용이 예상된다"며 "이 기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 절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거승로 기대하며 적용 비용은 선가에 추가 반영되므로 선가 인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현재 71척이 발주됐으며 이중 삼성중공업은 16척(23%)을 차지해 17척(24%)의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초대형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 OOCL에 인도한 2만1413TEU 컨테이너선이 현재 운항중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