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보고서②] 40%는 계획없이 은퇴…평균 생활자금 261만원

2018-03-12     김희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50대 이상 은퇴자의 38.3%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자는 은퇴 전 예상했던 시기보다 약 3년 정도 빠른 평균 56세에 회사를 나오고 매월 261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12일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현황을 조사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의 61.7%는 원하는 은퇴 시점을 사전에 계획했으나,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4%에 불했다. 반면 은퇴자의 38.3%는 은퇴 시점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했다. 

50대 이상의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에 필요한 월 생활비로 평균 219만원을 예상하는데 실제 은퇴자는 비은퇴자의 예상보다 42만원이나 많은 261만원을 매 월 지출하고 있다. 또한 비은퇴자는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자금을 약 4억9332만원 정도로 예상하지만, 은퇴가구는 1억1000만원 이상 많은 6억658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비은퇴자가 은퇴 후 예상하는 월 생활비 219만원을 매월 동일하게 지출한다면 예상 노후자금인 4억9332만원으로 지낼 수 있는 기간은 18.7년이다. 60세에 퇴직한다면 평균 기대 수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점에 노후 자금을 모두 쓰게 되는 것이다.

현재 50대 이상의 비은퇴자의 65.2%만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고 있다. 특히 비은퇴자의 34.7%만 정기적으로 월 20만원씩 저축하고 있는데 해당 금액은 가구소득 444만원의 4.6%에 불과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은퇴자들의 생활과 비교했을 때 50대 이상의 비은퇴자들은 은퇴가 가까워졌음에도 은퇴 후 경제생활에 대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노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