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경총·무협 새 수장 잇따라 확정···앞으로 행보는

2018-02-27     윤은식 기자

최저임금 등 노동현안 당면 과제···손경식 회장, 경총 내부 봉합 시급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가 새 수장과 함께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 경제현안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재계 안팎은 주목한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박용만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박 회장은 3년 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는다.

대한상의는 국정농단 사태로 유명무실해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대신해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소임을 100% 수행하며 대한상의 위상을 높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연임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당장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규제 해소도 그가 풀어가야 할 몫이다. 지난해 박 회장은 수시로 국회를 출입하며 과도한 기업 규제 완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회장은 정부와 경제계 소통창구 소임이 한층 커졌다. 전경련은 해체 수순의 위기를 겪는 데다 경총도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며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대중과의 소통을 더욱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을 놓고 내홍을 겪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손경식 CJ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추대했다. 현재 인도 출장 중인 손 회장은 다음 달 초 공식 수락 발표를 하고 제7대 경총 회장에 취임한다.

애초 첫 중소기업 출신 인사인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회원사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경총이 경영계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중소기업 출신 인사가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다.

그러자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 대기업 회원사가 박 전 회장의 경총 선임을 가로막았고 여권 인사 개입 의혹이 흘러나왔다. 이에 경총 회장 선임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야 간 진실공방전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총이 전형위원회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경총 차기 회장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경총은 손 회장이 현재 진행되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경제계 대표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은 당장 회장 선임으로 내홍을 겪은 경총 내부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손 회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출신인 박 회장은 내치고 자신을 추대했다는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경총이 대기업 회원사에 좌지우지 않는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11월 보궐선임 이후 29대 회장으로 잔여 임기를 마친 김영주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출했다.

무역협회는 김 회장 연임으로 앞으로 무역업계의 현안 대응과 함께 민간 통상창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유명무실해진 전경련은 여전히 경제계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단체로서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허창수 회장이 50년간 지켜온 전경련 간판을 바꾸고 쇄신하고자 했으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국정농단 적폐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