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여행 '트렌드 변화'…LCC '고공 행진'

2017-09-26     박윤호 기자

올 상반기 10명 중 4명 저가항공 이용 해외여행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를 이용하는 항공여행객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프리미엄 서비스 대신 저렴한 항공료를 택하는 승객들이 늘면서 여행 트렌드가 실용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여행객 4096만명 중 LCC를 이용한 승객은 1834명(44.7%)으로 집계됐다. 즉, 올해 상반기 항공여행객의 10명 중 4.5명은 LCC를 이용한 셈이다.

LCC를 이용하는 승객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CC를 이용한 국제선 승객은 931만명으로 전년 동기(624만명) 대비 49.1% 급증했다. LCC의 국내선 승객 역시 이 기간 8% 늘어난 903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출현으로 여행 부담이 낮아지면서 항공여행에 나서는 승객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LCC들이 중·단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증가율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7~8월 LCC를 이용한 승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7월 91만9000명, 8월 94만5000명 등 2개월간 총 186만4000명을 수송해 최대 여객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60만9000명) 대비 15.8% 늘어난 실적이다. 평균 탑승률도 93.3%로 높았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7~8월 여객수송 실적에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15년 131만8000명, 2016년 160만9000명, 올해 186만4000명 등 해마다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합리적인 운임과 편리한 스케줄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다 편리한 여행을 위해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정보 제공 등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는 데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C들의 성장으로 대형 항공사와의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승객은 256만명을 기록해 전년동기(272만명)대비 5.9% 감소한 반면 LCC는 여객편 공급확대와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155만명으로 집계돼 전년동기(107만명)대비 44.9% 증가했다.

국적사의 분담률의 경우 대형 항공사는 31.2%로 전년동기(36.4%)대비 5.2%p 줄어든 반면 LCC가 8%p 증가한 26%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년동기(63.6%)대비 5.2%p 늘어난 68.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CC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로 일본 및 동남아 노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LCC 관계자는 "LCC의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이 크게 늘면서 이를 이용하는 승객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원화 강세까지 이어져 해당 노선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