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글로벌 경쟁력 '중·하위권'…KB국민 60위 '최고'

2017-09-11     손예술 기자

5대銀 60~100위 랭크국내銀 수익성 100대銀 평균의 절반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국내 은행이 세계 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의 세계 1000개 은행 순위를 기초로 세계 100대 은행 그룹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0대 은행 그룹 중 국내 은행이 60위 밖 하위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은행 순위는 기본자본(Tier 1 capital)기준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을 의미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세계 100위 은행 중 60위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은행(64위), 신한금융지주(68위), 하나금융지주(80위), 우리은행(88위)로 집계돼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이 없었다. 이중 산업은행은 2015년(회계연도) 당시 58위였으나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순위가 8계단 하락했다.

국내 은행은 세계 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회계연도) 순위 내 이름을 올린 국내 은행의 평균 ROA(자산순이익률)와 ROC(기본자본이익률)의 세계 100개 은행의 평균 ROA와 RO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은행의 평균 ROA 및 ROC는 각각 0.4% 및 7.1%로, 세계 100대 은행 그룹의 평균 ROA는 0.9%, ROC 13.5%다.

특히 ROA의 경우 세계 100대 은행은 2015년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나, 국내 은행 평균 ROA 2015년 0.7%에서 0.4%로 0.3%p떨어졌다.

자기자본(BIS) 비율 역시 국내 은행 평균은 15%로 세계 100대 은행 평균치 16.5%에 비해 낮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평가전문위원은 세계 은행업계가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저성장·저금리,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위축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본원적인 수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비용 통제, 조직 간소화, 구조조정,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등 노력이 있으나,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은 금리 환경이 더 개선돼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