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화' 초석 다진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

2017-08-21     윤은식 기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신화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7시다.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난 강 전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TV, 생활가전 등의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진 선구자다.

그는 불모지였던 국내 전자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첨단 제조업을 일군 개척자적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강 전 회장은 평소 "제조업이 국부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기술 한 가지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기술 자립을 지휘한 전문가다.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1973년 강 회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하자, 1969년 창립 이후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했을 정도로 경영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또 강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위해 허허벌판이던 기흥의 반도체 단지를 장마철에는 장화를 신고 직접 돌아보고, 밤을 지새우는 연구 기술진과 함께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

강 전 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해외 지역에 생산공장을 일구는 등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강진구 전 회장 약력

▲ 1927년 3월 1일 경상북도 영주 출생
▲ 1946년 국립대구사범학교 졸업
▲ 1957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 1963년 동양방송 입사
▲ 1965년 동양방송 이사
▲ 1973년 삼성전자 상무, 전무
▲ 1974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 1982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대표이사 사장
▲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 대표이사 부회장
▲ 199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 1998년 제12대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