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현실화…'서울패션위크' 수주 지장 없나?

2017-03-08     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일부가 국내로 반입되면서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큰손'인 중국 바이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기존 패션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캐릭터 등 1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롭게 후원에 참여한다. 기업 후원과 공동 마케팅이 증가하자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헤라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점차 강해지면서 중국인 바이어들의 행사 참여도도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동대문 의류 시장 일대는 보복성 조치의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 동대문 의류시장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의 수는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해부터 통관절차가 강화되면서 중국 상인이 주문한 의류가 현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헤라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중국인 바이어들은 전체 바이어 500여명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약 300명의 중국 바이어들은 최대 발주자다. 참여 브랜드 매출의 대부분이 이들에게서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과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시 수주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엄청난 수주가 중국에 몰려있는데 한 나라에 편중돼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관사 측은 이번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 총감독은 "중국 바이어가 줄어들지 않았고, 명단의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수주액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감독은 그러면서 "나라 안팎으로 문제가 있지만 이에 상관없이 국내 디자이너들의 홍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혀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정치 문제가 있을지언정 디자이너의 상품 경쟁력을 통해 꼭 구매해야 하는 물건을 만들면 그들도 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27일 저녁 7시 디자이너 브랜드 푸쉬버튼과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의 협업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국내 최정상의 40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6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가 열린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전문 수주상담회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에서는 70여개의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의 수주 상담회와 참여 브랜드의 미니 패션쇼가 12회 진행된다. 이번 시즌부터는 '영 패션 위크'라는 주제로 디제잉 쇼인 '영 패션 나이트'와 헨드메이드 스트릿 마켓, 패션위크 푸드트럭 등 즐길 거리, 살 거리, 먹거리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된다.

특히 서울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와 동아TV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을 통해 패션쇼가 생중계된다. DDP 어울림광장 내 야외 대형 스크린 생중계 진행으로 현장 시민들이 함께 쇼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