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이재용 구속" 타전…"하만 협상 결렬 가능성 낮다"

2017-02-17     차민영 기자

삼성, 의혹 전면 부인···"법적에서 진실 밝힐 것"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 연루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외신들을 통해 세계로 전해졌다. 특히 외신 보도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백회 리트윗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에 정부 특혜를 대가로 기금 모집에 참여하는 등 뇌물수수 등의 명목으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법원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며 상고 포함 최종 판결까지 최소 18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그룹의 경영 후계자로서 이재용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음에 주목했다. 앞서 삼성 경영권이 이 부회장으로 승계되는 과정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인해 망쳐진 바 있다고 함께 언급했다.

영국 BBC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삼성전자의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삼성이 당혹감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전자가 추진해 온 하만과의 인수합병(M&A) 결과 역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이와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만의 주주총회가 17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삼성 측이 "이번 합병이 잘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협상 결렬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대통령 뇌물수수 등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는 중이다. 삼성그룹은 "우리는 향후 법적 공방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외신들은 지난 1월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인해 한 차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월요일(16일)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두번재 소환 조사 결과 이 부회장이 범죄 행위와 해외 재산 은닉을 통해 축적한 부를 숨긴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외신들이 쏟아낸 기사들은 트위터 상에서 적게는 수십회부터 많게는 수백회 리트윗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BBC 속보의 경우 오후 12시33분 기준 현재 무려 500회가 넘는 리트윗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명 '좋아요(하트)' 표시도 450건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