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충돌시 운전자 사망확률 스타렉스가 로디우스보다 74% 높다"

2007-03-04     김주형

<保開院 자동차기술연구소 고속 충돌 시험 결과>
8개차종중 로체, 스포티지등 1등급..스타렉스 4등급

[김주형 기자]<toadk@seoulfn.com>국산차량이 고속정면충돌을 했을 경우 스타렉스 운전자는 로디우스 운전자보다 사망할 확율이 무려 7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개발원 부속 자동차기술 연구소는 자동차관리법에 의한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8개 차량에 대한 고속 정면충돌 시 탑승자 보호성능에 대한 연구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소에 의하면 평가차량의 탑승자 보호성능은 대부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스타렉스의 경우 탑승자 보호성능이 가장 낮은 4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미국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실시하고 있는 64km/h, 40% 옵셋 변형 충돌벽(Offset Deformable Barrier) 충돌시험기준에 따라 실시됐다.
차량의 탑승자 보호성능은 운전자의 상해위험, 차체구조 안전도와 구속장치 적정성 및 더미거동 등을 분석, 1등급, 2등급, 3등급 및 4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40% 옵셋은 해당 충돌부위의 40%만 충돌시키는 것을 말하고, 1등급이 가장 안전하다.

64km/h, 40% 옵셋 변형 충돌벽 충돌시험기준(IIHS 시험기준)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56km/h NCAP(New Car Assesment Program, 신차 안전성 평가시험) 전폭(100%옵셋) 충돌시험기준과는 다른 기준. 유럽, 일본 및 호주 NCAP에서 실시하는 시험평가기준과 유사하다.

이번에 평가된 차량은 2006년 현재 출시된 차량 중 제작사별로 판매량이 많은 중형승용, SUV 및 승합차량 등 총 8종을 대상으로 했으며, 로체, NF쏘나타, 스포티지, 로디우스는 1등급을 뉴 SM5, 토스카, 투싼은 2등급을 받았고, 스타렉스는 가장 낮은 4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결과는 배기량이 유사한 쌍용 로디우스(1등급)와 현대 스타렉스(4등급)가 동일한 유형의 사고를 당할 경우 스타렉스 운전자의 사망률이 로디우스 운전자에 비해 약 74%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대상 차종 중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는 차종은 뉴SM5와 스타렉스인데, 뉴SM5는 2등급을, 스타렉스는 4등급을 각각 받았다.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전폭 충돌시험과 옵셋 충돌시험을 모두 실시해 평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6km/h 전폭 충돌시험만 실시하고 있다"며 "내수용 차량의 탑승자 보호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NCAP 평가기준에 64km/h, 40% 옵셋 변형 충돌벽 충돌시험을 추가할 필요가 있고, 에어백 장착의 의무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 승객보호를 위해 1997년 이후 승용 및 소형 상용차(소형트럭, 밴)에 대해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한 바 있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