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대선 토론 '힐러리 우세' 평가에 급락

2016-09-27     이은선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대선 후보의 첫번째 TV 토론회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1113원선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선 밑으로 급락했다. 토론회 결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위축됐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109.6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1.4원 내린 1096.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일(1092.6원) 이후 10 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1109.6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더하면서 오전 10시 7분에는 1113.1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장중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0.15% 절상 고시하면서 원화가 동반 강세 압력을 받아 오전 10시 10분 전후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장중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43분 전날대비 하락 전환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중 1104원선에서 지지력을 받았다.

오후 들어서자 힐러리 후보의 우세 평가를 반영하면서 한 차례 더 급락해 1100원선을 반납했고, 1098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오후 내내 레벨이 제한됐다. 장 막판에는 레벨을 다소 낮춰 1096.5원에서 저점 마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트럼프 지지율 상승 경계감으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으나, 중국 위안화 절상 고시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TV토론 이후에도 힐러리가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시가 상승 반전하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