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Q 어닝시즌 '옥석가리기'…실적株 '주목'

2016-07-25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금주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절정에 달하면서 실적 관련주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10.34로 마감해 전 주말(2017.26) 대비 6.92p(0.34%) 하락했다. 한 주 내내 연속 '사자'를 외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422억원, 60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9006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수는 주 초반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 202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수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1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과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한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장중 2000선 초반까지 후퇴했던 하락폭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2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4.01%), 섬유의복(2.19%) 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2.41%), 보험(-1.74%) 등은 약세였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됐지만, ECB 통화정책회의 및 차주 FOMC, BOJ 등 정책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소폭 둔화되며 약보합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0선 돌파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점도 수급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이전 삼성전자와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깜짝 실적'이란 긍정적 결과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약 47곳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6일 현대차와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를 비롯, 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만도·LG디스플레이·LG이노텍(27일), LG전자·SK텔레콤·현대모비스·NAVER(28일), KT, 삼성화재·현대해상·삼성카드·IBK기업은행·종근당(29일) 등 대형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실적 시즌이 절정에 달하는 주간인 만큼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는 양호하다"며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3분기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3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기록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및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하드웨어, 생활용품, 기계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유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주를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1980선에서 2030선을 전망한다"며 "국내외 기업 2분기 실적변수는 긍정적이지만, 정책기대 약화와 시장 상승피로 누적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은 시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및 바이오 제약 대표주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