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가계살림…월세·담뱃값 지출만 늘어

2016-05-27     이은선 기자

통계청, 2016년 1분기 가계동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가구의 실질 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씀씀이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가계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이다. 월세 확대와 담뱃값 인상으로 주거비·담배 주류 지출만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2.1%로 전분기대비 0.3%p 하락했다. 이는 1분기 통계가 편제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5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0.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0.2%)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근로소득은 1분기중 0.3% 증가에 그쳤지만, 사업소득의 경우 월세를 중심으로 임대소득이 늘면서 분기중 3.3% 급증했다. 재산소득은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늘었다. 소비지출은 0.6% 늘어난 가운데 특히 주류·담배 항목과 실제주거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1분기중 가계의 월평균 주류·담배 지출은 3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급증했다. 특히 담배지출이 30.6% 늘었고, 맥주와 소주 등 주류 가격도 인상되면서 전기보다 8.3% 증가했다.

실제주거비의 경우 월평균 78만9000원 지출해 전기대비 10.3%나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0만2000원으로 역시 7.4% 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교통비(2.5%)와 음식·숙박업(2.2%) 지출이 자동차 및 가전기기 구입 증가와 외식비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1.8% 줄었고 통신 지출과 교육지출 역시 각각 0.2%, 0.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