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면세점, 폐점 D-6…고용·허가 재취득 고심

2016-05-10     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워커힐면세점이 개점 24년 만에 폐점을 하게 되면서 고용승계, 특허권 재취득 등 향후 대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10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은 이날 마지막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사업권을 상실한 이후 유예기간 등을 최대로 연장했지만 오는 16일까지 사업을 모두 정리해야한다.

워커힐면세점의 페라가모, 휴고보스 등 일부 매장은 이미 폐쇄됐다. 영업을 하고 있는 매장도 지난 5개월간 할인 및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하면서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돼 있었고 방문객도 그 수가 현저히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중 진행될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특허권 재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중 발표될 관세청 공고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영업종료 후 생긴 공백기간 동안에는 재고 문제부터 직원 및 공간 활용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워커힐면세점에는 SK네트웍스 소속 직원 200명가량과 브랜드 파견 직원 700명 등 900여명이 근무해왔다. 본사 직원 200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면세점으로 이직을 했으며 남은 인원 100여명은 모두 고용 승계를 보장 받았다.

고용문제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정직원의 경우 100% 고용 유지가 보장될 예정"이라며 "영업 재개까지의 공백 기간에는 교육 등 추후 면세점 오픈을 위한 준비에 전념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워커힐면세점에서 근무를 해오던 입점 브랜드 파견 직원들의 처후다. 현재 워커힐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이 매장을 철수하면서 해당 직원들의 고용이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의 경우 신규 시내면세점으로 근무지가 옮겨진다고 해도 장거리 출퇴근 등을 감수해야하는 입장이다.

반대로 업계 이슈로 고용보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규면세점만 5곳이 늘어나면서 전문 인력 모시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올해 신규 특허권 4곳이 추가로 결정되면서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면세점으로 이직하게 됐다는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이 생겨나면서 일자리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면서도 "근무지를 옮기면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 연말 워커힐이 특허권을 재취득 한다 하더라도 다시 복귀할지는 고려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워커힐면세점은 지난 1992년 2월 개점했다. 워커힐호텔의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급 명품 시계 등을 취급하며 특화 매장을 구축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874억원에 달한다.

또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특허권 재심사를 앞두고 워커힐면세점의 매장을 확대공사하면서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면세점 매장 면적은 1만2384㎡(3746평)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