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선언 일주일…이마트 vs 위메프, 매출전쟁 팽팽

2016-02-26     구변경 김태희 기자

이마트, 기저귀·분유 판매 4배 이상 증가…위메프, 소폭 오름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 김태희기자] 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을 상대로 가격전쟁을 선언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소셜커머스업체 중에서는 위메프가 이마트와 치열한 경쟁으로 팽팽하게 맞붙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이마트·이마트몰 매출 합산)가 최저가 판매를 처음 선언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기저귀는 4만2900개가 팔렸다. 이는 평소 기저귀 대형행사시 하루 최대 1000개 가량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5배 증가한 셈이다.

또 이마트가 지난 23일 최저가 품목 두번째로 선정했던 분유 매출도 전주 동요일 대비 4.5배 늘었다.

이마트가 최저가 품목으로 선보인 기저귀 상품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개 2만8500원/특대형 76개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개 1만8500원/특대형 54개 1만7200원)이다.

이는 대형마트 업계와 비교해서는 최대 35%,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도 최대 15%가량 저렴하다는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와 같은 날 소셜커머스와의 가격경쟁에 동참한 롯데마트도 18일부터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에 들어갔다. '남양 임페리얼 XO(800g*3입)' 3단계와 4단계를 온라인 최저가 대비 100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 개별브랜드 제품이라 매출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이 기저귀와 분유 등을 최저가 품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반복구매가 잦고, 오프라인 매장으로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품목으로 그간 소셜커머스로 고객이탈이 이뤄졌던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 기저귀 매출은 26.3%, 분유 매출은 27.9% 감소했다.

이같은 '대형마트發' 가격경쟁에 가세한 소셜커머스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특히 소셜커머스업체 가운데는 위메프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위메프는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기저귀와 분유 매출이 전주 대비 4%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위메프 플러스(물건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서비스)'의 경우 20% 성장했다.

최저가 공급을 위해 위메프가 선보인 것은 위메프 플러스와 최저가 보상제다.

쿠팡과 티몬은 이마트와의 가격 경쟁이 시작된 지난 일주일간의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달아 시장에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일주일만으로는 이마트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며 "소셜커머스 시장은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을 앞서며 최근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