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00억원대 뒷돈 챙긴 KT&G 전 부사장에 영장

2015-08-27     구변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검찰이 협력업체를 통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KT&G 전 부사장에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협력업체에 거액의 금품 수수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T&G 전 부사장 이모(60)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납품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담뱃갑 제조업체 S사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가 포착됐다. 또 이씨는 KT&G 임원을 지내면서 '바지사장'을 앉혀놓고 S사의 납품업체 B사를 별도로 운영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물러난 민영진(57) 전 KT&G 사장의 측근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제조본부장 등을 지냈고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퇴임했다.

검찰은 이씨가 KT&G-S사-B사로 이어지는 거래관계에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겼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의 신병을 확인하는 대로 뒷돈의 사용처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또 협력업체들 가운데 팁페이퍼(필터와 담뱃잎을 결합하는 종이) 제조업체 U사·J사를 압수수색해 KT&G 전현직 임원들과 뒷거래를 했는지도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