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자들 "하반기 집값 더 오를 것"

2015-04-29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작년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기조와 전세 거주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까지 겹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부동산114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성인 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매매가를 평가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4.9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분기(13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 상반기(111.7%), 하반기(119.3)와 비교해도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100 미만은 그 반대다.

또한 현재 거주 중인 주택가격을 6개월 전과 비교해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124.4로 집계돼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6개월 전보다 내 집값이 뛰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50.6%는 6개월 전보다 집값이 올랐다고 답했다. 또 52.3%는 6개월 뒤에도 매매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전망·평가지수가 상승한 요인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귀하의 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영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47.6%가 정부의 저리대출지원정책을 꼽아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3법 통과는 31.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거래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전셋값 급등에 의한 실수요자 매수 전환(56.6%)이 꼽혔다. 또 응답자의 29.5%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골라 저금리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도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의 경우 77.8%가 6개월 전보다 전셋값이 올랐다고 답했다. 또 63%는 6개월 후에도 계속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 전과 현재 전셋값을 비교·평가하는 전셋값 평가지수는 주택 소유자와 전세 거주자 모두에게서 1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설문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소비자의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인식이 주택시장에 추가로 반영될 경우 매매가 상승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높아진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현상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