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 냉혹한 법집행 탈피

지난 18일 주요 간부 대상으로 조직 변화 주문

2006-07-19     박용수


"기계적이고 냉혹한 세법집행으로 세금을 걷기만 하고, 부조리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며, 정치적 중립마저 의심받던 과거의 권력기관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본청 2층 강당에서 본청 국장과 지방청장 등 국세청 주요 간부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한 전군표 국세청장의 첫 일성이다.
 
이는 전청장이 권력기관으로써 국세청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하고, 국민과 납세자의 진심을 이해하고 돕는 자세로 억울함이나 과중함을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전 청장은 인사문제와 관련, "제가 국장, 차장, 청장으로 발탁되어온 과정 자체가 연공서열의 낡은 틀을 깨는 인사였다"면서 "업무성과가 탁월하면 9급으로 출발해도 최고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사시스템의 큰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청장 스스로 학연, 지연으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앞으로 임용구분, 나이, 지연, 학연은 더 이상 인사의 중요한 잣대로 삼지 않을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기관장 책임하에 발탁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청내 만성인사적체해소와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구도를 정착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납세자에 대한 고압적 자세나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낡은 사고는  지금 이 순간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생각과 자세의 변화를 주문했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