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 채권단 '불협화음'

하나銀 SKG담당 임원 퇴사 설상가상

2003-04-27     서울금융신문사
SKG채권단간 ‘불협화음’이 심각해지고 있다. 채권단간 의사소통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개별 채권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SKG처리에 대한 시각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SKG담당 임원이었던 최동수 심사본부 부행장보가 지난 25일 퇴사, 일본계 컨설팅사로 옮김에 따라 업친데 덮친 격이 됐다.

하나은행은 최근 SKG 대책반 주관 임원을 최 부행장보에서 김희대 대기업담당 부행장보로 전격 교체했다. 교체 당시부터 다소 의구심은 있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SKG사태가 터진 직후 김 부행장보에게 SKG처리의 중책을 맡겼지만 며칠 안돼 ‘경험부족’을 이유로 최 부행장보에게 바통을 넘긴 터였다. 최 부행장보는 옛 서울은행 출신으로 서울은행 재직 당시 심사부와 여신관리부를 맡아 대형 부실기업의 뒷수습에는 정평이 났던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경험많은 최 부행장보 대신 김 부행장보로 또 다시 교체한 것을 두고 SKG 및 채권단간 의견 조율에 실패한 책음을 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최종 이유는 최 부행장보의 사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SKG 실사가 진행중인 민감한 시기에 담당 임원이 바뀌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다른 채권 은행들은 하나은행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왔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다른 채권은행간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 같다”며 “최근 SKG와 채권은행 실무진간 운영 회의에서도 별 얘기도 없고 진척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산업과 조흥 등 일부 은행은 법정관리로 가든 말든 거의 초월한 상태며 외환 등은 최대한 채권 회수에 초점을 맞추는 등 개별 은행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