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처남 소유 압구정 아파트, 경매서 34억 낙찰

2014-12-19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씨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낙찰됐다.

1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창석씨가 소유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지난 16일 1회차 경매에서 34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오자마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10%로 높게 기록됐다.

전용 245㎡, 공급면적 264㎡(80평형)으로, 방 7개와 욕실 3개를 갖추고 있는 구현대아파트(1~7차) 3076가구 중 가장 큰 평형이다. 구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 56가구 밖에 없다. 감정가는 31억원으로 서울 강남권에 고급주상복합과 재건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인 2000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통했다.

이 집에 근저당을 설정하고 돈을 빌려준 부림상호저축은행이 34억7386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에 부쳤다. 강남세무서도 2011년 11월17일 세금 미납을 이유로 이 집을 압류해둔 상태다.

이씨 소유의 아파트에는 응찰자만 8명이 몰렸다. 최고가를 써낸 낙찰자는 법인 사업자였다. 2위 응찰자도 34억300만원을 써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점도 특징이다. 해당 물건은 1, 2순위 근저당과 지방세 등 강남세무서 압류에 배당이 되면 이씨에게 돌아가는 배당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고가아파트는 일반적으로 1회 정도 유찰을 기다리는데, 해당 물건의 경우 현대아파트 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크고 가구 수도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었다"며 "시세보다 감정가가 저평가돼 주변 시세를 잘 알고 있는 응찰자가 1회차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를 맡은 바 있어 해당 경매물건이 등장했을 때도 관심을 받았다. 앞서 이 대표 소유의 제주도 소재 최고급 별장(토지 1736㎡, 건물 234㎡)도 지난 4월 경매에 부쳐진 바 있다. 당시에는 감정가(14억원)의 95.93%인 13억4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별장은 제주 아트빌라스, 강원 용평 포레스트·알펜시아 등과 함께 4대 최고급 별장으로 꼽힌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최근 경비원이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용역업체를 교체하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이달 초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가운데 한 명인 정윤희씨가 소유한 이곳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