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가격 상승 기대감…서울 10주 연속 오름세

2014-09-26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 정책 발표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그밖에 지역에서는 9.1대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저렴한 매물들의 거래가 이어졌다.

다만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던 서울 강남권은 크게 오른 호가에 매수자들이 추격매수를 꺼리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였다.

26일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9월 4주(9월19일~25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0.04% 상승하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도시와 경기가 각각  0.03%, 0.02% 올랐다. 서울이 10주 연속 오른 것은 올 들어 최장 기록이다. 다만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인천은 보합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태다.

서울은 0.0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원구(0.12%), 서초구(0.10%), 용산구·송파구(0.08%), 동대문구(0.07%)가 올랐다.

노원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형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한가 선에 있던 매물은 모두 소진됐고 오른 호가에도 간간히 거래가 되는 모습이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경우가 많아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중계동 경남·롯데·상아 89㎡가 15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6000만원, 상계동 주공7단지 63㎡는 1000만원 오른 2억500만~2억3000만원이다.

서초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1988년에 입주한 서초동 삼풍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잠원동 일대는 이미 저렴한 매물은 거래가 됐고 중대형도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재건축 단지들은 호가가 크게 올라 거래는 다소 주춤하다. 서초동 삼풍 167㎡가 5000만원 오른 13억~14억원, 잠원동 한신12차 115㎡는 4000만원 오른 8억3000만~9억원이다.

용산구는 서빙고동 및 이촌동 일대가 올랐다. 중앙선 전철 서빙고역 바로 앞에 위치한 신동아는 1984년 입주한 대단지로,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거래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이촌동 일대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라 거래가 주춤한 상태다. 서빙고동 신동아 152㎡가 2000만원 오른 10억5000만~12억5000만원, 이촌동 강촌 132㎡도 2000만원 올라 8억~9억5000만원이다.

반면 강남구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개포동, 압구정동 등에서 재건축 개발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호가가 꾸준히 올랐으나 크게 오른 매매가에 추격매수세가 붙지 못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다. 매수자 문의도 다소 줄어든 상태로, 매수·매도자 모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삼성동은 한국전력 부지 개발 호재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동 롯데 113㎡가 1000만원 오른 7억5000만~8억2000만원이다.

경기는 0.0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시(0.08%), 안산시(0.07%), 김포시·광주시(0.06%), 부천시(0.03%)가 상승했다.

수원시는 인계동 및 천천동 일대가 올랐다. 9.1대책 등 영향으로 매매가가 오르면서 추석 이후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다. 중대형도 저렴한 매물은 수월하게 거래되는 편이다. 인계동 신반포한신 89㎡가 2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4000만원, 천천동 천천푸르지오 111㎡는 10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8000만원이다.

안산시는 선부동 일대가 상승했다. 2016년 12월 개통예정인 소사~원시 복선전철 호재로 최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선부동 군자주공9단지 56㎡가 1000만원 오른 1억6800만~1억8000만원, 군자주공15단지고층 56㎡는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다.

김포시는 구래동 일대가 올랐다. 입주 3년차인 우미린의 경우 도로여건이 좋고 비교적 시세가 저렴해 매수자 문의가 늘었다. 구래동 우미린 131㎡가 15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80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3%로 상승세를 보였다. 평촌(0.08%), 산본(0.07%), 분당(0.02%)이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일대가 상승했다. 평촌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은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한 수요가 많다. 재건축 단지들은 오른 호가에도 거래가 이어지면서 호가 상승이 반복되고 있다. 호계동 무궁화경남 79㎡가 1000만원 오른 2억7000만~3억2000만원, 주공2차 49㎡는 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5000만원이다.

산본은 산본동 일대가 올랐다.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신혼부부를 비롯해 임대목적으로 찾는 매수자들 문의가 꾸준하다. 산본동 주공11단지 69㎡가 7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 매화주공14단지 69㎡는 500만원 오른 1억5500만~1억8000만원이다.

인천은 0.00%로 연수구(0.02%)가 상승했다. 연수구는 동춘동 일대가 올랐다. 인근 송도국제도시로 기업들 입주가 이어지면서 송도동, 연수동보다 가격이 저렴한 동춘동 일대로 매물을 알아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도 많다. 동춘동 풍림2차 102㎡가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원, 무지개마을 105㎡도 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6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