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착한대출] 저축銀, 서민밀착 금융기관으로 '재도약'

2014-08-07     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저축은행들이 최근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거나 소상공인, 지역밀착형 대출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 속 높은 금리를 적용한 예·적금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늘어나는 고객과 함께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87개 저축은행의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실적을 잠정 결산한 결과 당기순손실이 전년(1조1051억원)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44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회계연도 하반기(2014년 1월~6월) 순손실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4232억원)에 비해 94.1% 감소했다. 4·4분기인 4~6월에는 2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했으며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9.95%에서 14.42%로 4.47%p 상승했다. 적자 저축은행 수는 54곳에서 35곳으로 19곳이나 줄었으며 2008년 이후 6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한 저축은행도 18곳에 달했다.

9월부터는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이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는 10~20%대 초반의 개인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표준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해 회원사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0.4%로 대부업 대출 평균 금리(34.7%)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실정이다.

저축은행들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비활성화 사업 영위 위한 벤치마킹을 비롯해 광고 확대, 다이렉트 채널 오픈, 신상품 출시 및 영업망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은행과 대부업 사이의 금리단층 커버는 물론 서민금융 안정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관계형 금융 상품을 잇따라 출시·판매하고 있다"며 "그동안 금리단층으로 인해 고금리로 고통을 받던 고객들도 금리부담을 덜 수 있게 되는 만큼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도 예전처럼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