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3, '성난 아기사자' 떠올리는 스포티 세단
A3 세단의 작은 차체는 경쾌한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가져왔다. A4에 비해 공차중량이 290kg이 가벼워진데다 A4와 동일한 직렬 4기통 1960cc 터보 엔진과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지녔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해보면 가속페달을 눌러 밟는 순간 마치 성난 아기 사자처럼 엔진 배기음을 내며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A3 세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4초로 A4의 9.1초에서 크게 단축될만큼 매우 날렵해졌다.
A3 세단은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주행상황과 취향에 맞게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재미를 더한다. 총 다섯가지의 운전 모드로 승차감 모드의 경우 서스펜션이 푹신해지며 엔진음이 조용해졌고, 다이내믹 모드는 서스펜션과 핸들링이 딱딱해지며 빠른 가속력 위주로 설정됐다. 이피션시 모드는 핸들링이 매우 가벼워져 시내 주행이나 주차 시에 알맞아 보였다.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옵션에서 제외돼 코너링 성능이 다소 저하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A3는 해치백 모델보다 길고 낮은 차체 덕에 중저속 구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고속에서 마주한 코너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속도가 160km 이상 올라가자 가벼운 차체 탓에 진동이 크게 느껴지면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실내 여유 공간은 뒷좌석보다 앞좌석에 많이 할애했다. 앞좌석에서는 성인 남성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지만 뒷좌석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다소 좁은 편이다. 특히 헤드룸은 키 170cm의 남성도 머리가 닿을 정로 낮아 2인이 타기에 가장 적합하다.
아우디 A3 세단의 가격은 2.0ℓ TDI 3750만원, 2.0ℓ TDI 다이내믹 4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