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초과 아파트, 4년 새 5.4만가구 '증발'

2013-11-04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가 2007년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시세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8005가구 중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는 총 32만481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평균 매매가 6억원 초과 가구 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37만9336가구)과 비교하면 5만4526가구가 감소한 것이다.

가구 수 감소가 가장 큰 지역은 강동구로, 2009년 2만2217가구에서 2013년 1만2386가구로 9831가구가 줄었다.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 매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어 송파구가 6만1639가구로 8008가구가 줄었고, 양천구는 1만9755가구로 5868가구, 강서구는 4728가구로 5587가구가 감소했다.

송파구의 경우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장지택지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들이 6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하락했고, 양천구는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6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가 줄었다.

한편 지역별 감소비율을 살펴보면 중랑구가 1351가구에서 511가구로 62.18%가 줄었고 △동대문구 56.97% △강북구 56.72% △관악구 55.77% △강서구 54.16% △성북구 53.68% △노원구 53.40% △도봉구 51.52%가 각각 감소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4.1대책, 8.28대책 후속 법안이 여전히 국회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장 매수심리가 움츠러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되면서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던 재건축 단지들도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는 등 거래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번 대책에서 수혜를 받지 못하는 매매가 6억원 초과 가구 수 감소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