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기본설계' 수주

2013-09-09     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우건설이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100억달러 규모의 EPC(설계·구매·시공) 계약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대우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발주한 석유수출시설의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지대인 오리코노(Oricono) 지역에 원유 저장, 이동 설비 및 부두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후닌(Junin)~카라보보(Carabobo)~아라야(Araya) 간 약 1500㎞의 파이프라인 및 부두시설 공사(패키지3) 등 3개 패키지로 구성됐다.

계약금액은 약 6734만달러이며 착수 후 12개월 동안 설계를 수행한다. 현대는 대우건설(50%)과 STX중공업(50%)이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고 대우건설이 주관사를 맡아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독식해 온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FEED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DVSA와 지난해 4월 이 공사의 기본설계와 EPC 전 과정을 일괄로 진행키로 MOU를 체결한 바 있어 기본설계 완료 후에는 EPC 계약도 수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PC 수주 시 계약금액은 국내업체의 해외건설 사상 세 번째 규모인 약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근 4년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 신시장을 개척했다. 이번 수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