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靜中動

2013-05-24     문지훈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국내 금융권이 대형 금융지주사 회장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단 인사교체로 바람잘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조직력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최근 '소통' 강연회를 열고 임직원들과 올바른 소통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 회장은 "상대방과 공감하는 소통을 위해 경청, 올바른 언어표현, 상대방 이해가 습관화돼야 한다"며 "시인처럼 대상에게 감정이입하는 연습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중요시하는 것은 과거 하나은행장 시절부터 지속되고 있다.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회장은 2008년 하나은행장 취임 초부터 4년 간 정기적으로 강연회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나은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특강을 열고 "명함을 받으면 지갑에 바로 넣지 말고 셔츠 주머니에 넣으라"며 "상대방을 가슴에 품고 진심으로 대하라는 의미"라고 조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감사'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행복, 소통, 실행'을 주제로 3차에 걸친 강연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연 대상도 지주사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 임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 및 계열사 CEO 교체가 이어지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력을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외환은행 잔여지분 인수를 마무리 하면서 대화를 통해 노조를 비롯해 외환은행 임직원들을 끌어안겠다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은 행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실제 김 회장은 외환은행 임직원들과의 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외환은행 그룹장 및 지역본부장 등 임원들과 만찬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환은행 심사본부를 방문, 직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회장 자택 근처 외환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외환은행 조직을 100% 끌어안아야 화학적 통합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을 비롯해 하나금융 측으로부터 어떠한 대화 제의를 받지 못했다"며 "사측은 5년 간 독립경영 보장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