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총 안건 27% '반대권고'…부결은 '全無'

2013-04-30     한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총회에 상정한 안건의 27%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사회적책임투자 컨설팅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80개사(지난해 말 기준)가 올해 주주총회 총 안건 1002개의 27%인 270개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비율로는 '임원퇴직금지급규정'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사선임' 건은 37%에 달했고, 이어 감사선임(33%), '이사 및 감사 보수(30%)', 정관변경(2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5대 기업 가운데서는, SK가 상장계열사 주주총회에 상정한 56개 안건 중 17개(30%)에 대해 반대를 권고해 반대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삼성그룹은 58개 상정 안건 중 2건(3%)에 대해서만 반대를 권고해 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자사가 반대를 권고한 비율은 27%에 달했지만, 실제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한 건도 없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들이 원안대로 가결됐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모르는 사이 기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의사결정이 그대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