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주 하락, 카드채 금리 급등

LG카드株 하락시 LG투자證 주가도 하락

2003-03-16     서울금융신문사
최근 연체율 상승, 실적부진 등으로 카드주가 폭락하고, 카드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위기감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 전체로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거래소 시장에서 LG카드는 전일대비 2천650원(13.28%) 하락한 1만7천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카드도 전일대비 12.36% 하락한 6천17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국민카드도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1.99% 하락한 1만2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14일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 카드주들이 이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SKG 사태로 인한 카드채 금리 상승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연채율 상승과 카드사들의 실적부진을 꼽고 있다. 또 여기에 지난 14일 모건스탠리증권 및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카드주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지난 14일 “국내카드사들의 올 1월 연체율이 전월대비 모두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LG 외환 국민카드의 실적추정치 및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또 골드만삭스도 같은 날 LG카드의 투자등급을 수익률 하회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카드주들의 폭락이 단순히 카드업계의 위기로 그치지 않고 증권 등의 타 금융권으로 확대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LG투자증권은 지난 14일 LG카드의 대대주인 점이 악재로 작용, 주가가 1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현재 LG투자증권의 주가는 9천490원(14일종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와 같은 카드사들의 위기가 카드사가 발행한 금융채 및 기업어음, ABS 등을 매입한 은행 등 타금융권으로 위기가 번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로 인한 전체 금융주들의 동반 폭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