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노사 갈등 '심각'

승진 차별 발단...노조, 무기한 농성 돌입

2005-05-30     김동희

한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은행권을 긴장시켰던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노사갈등이라는 합병초기의 난제를 풀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지난 4월말 단행된 승진인사에서 舊 한미 출신 직원들의 차별승진 논란이 점점 격화되면서 노사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노동조합은 30일 한국씨티은행 본점 로비를 점거한채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 갔다.

한국씨티은행 舊 한미노조 관계자는 은행측이 1차 협상이후 노사협의회 개최를 계속 회피하고 있다며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하기 위해 농성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철야농성에 이어 씨티은행의 고객기만상품들에 대한 금감원 및 언론 공개, 대고객 홍보활동 등 전면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은행대전이라고 불리울 만큼 초기 주도권 선점을 위해 각 은행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자중지란은 앞으로 전개될 은행경쟁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잠재적 강자인 한국씨티은행이 노사갈등이라는 내부적 문제에 발목잡혀 본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마저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