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뉴 X1] "SUV와 세단의 장점을 합쳤다"

2012-11-01     정초원 기자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SUV 차량처럼 보이는데 눈높이는 높지 않네요"

BMW X1 xDrive의 첫인상은 되레 '아담'했다. 언뜻 봐서는 기존 SUV와 비슷한 덩치로 보였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니 생각보다 낮은 차체에 시선이 갔다.

지난달 31일 BMW 연례 시승 행사가 열렸다. 기자는 최근 출시된 뉴 X1 xDrive 4종 중 20d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주행 코스는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출발해 청양 명물이라는 나선형 교량을 지나는 약 44.1km 구간.

운전석에 앉아보니 기존 SUV와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 세단과의 눈높이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승용차만 몰아봤던 운전자라도 첫 탑승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었다.

탁 트인 직선 코스에서 시속 140km 이상을 밟았다. 평소 고속 주행을 기피하는 운전 성향을 갖고 있지만, X1은 속도를 높이거나 급커브를 돌 때도 큰 불안감을 주지 않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특히 나선형 교량 주변에서는 급커브길이 한동안 이어졌는데, 핸들을 크게 꺾어도 부드러운 주행 능력을 유지했다. 노면이 거친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앞서 BMW는 이 차량을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로 정의했다. 하지만 단순히 소형 SUV라고 정의하기에는 아쉬운 느낌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SUV와 세단의 장점이 적절하게 조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 역동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X1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내부 공간은 적절한 수납 공간으로 장시간 주행을 고려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BMW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목적지 검색시 원형 장치를 이용하게 돼 있는데, 자음과 모음을 일일이 화면에서 찾아 누르는 일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목적지를 새로 설정할 때마다 몇분 가량 내비게이션에 매달려야 했다.

BMW X1 xDrive 20d는 4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낸다. 기본적으로 전자식 스텝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에코 프로 모드가 추가됐다. 복합 연비는 15.2km/ℓ다.

색상은 글래이셔 실버, 미드나잇 블루, 미네랄 그레이, 발렌시아 오렌지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가격은 527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