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2·76㎡ '틈새평형' 아파트 눈길

2012-06-25     성재용 기자

시장 트렌드 반영으로 '세분화'
84㎡과 체감상 면적차 거의 없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용 59㎡(24평, 이하 전용면적)와 84㎡(33평)로 대변되던 중소형 평형에 새로운 평형들이 도입돼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아파트의 면적과 평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족 구성원 감소와 대형 대신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면서 건설사들이 기존의 정형화된 소형과 중형뿐만 아니라 소형과 중형의 중간인 '틈새평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반적인 중소형 평형에 건설사들이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된 평면을 선보이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69㎡, 72㎡, 76㎡(26~29평형) 등의 세분화된 '틈새평면'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특화된 '틈새평면'은 기존 84㎡형과 비교해 평면이나 구조는 거의 흡사하지만 체감상의 면적 차이는 크지 않기 마련이다. 게다가 전체 분양가는 기존의 84㎡보다 낮아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형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같이 특화된 틈새평형은 전형적인 중소형 평형에 비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8일 동안 청약을 받은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의 59㎡A타입과 B타입의 경우 각각 8.26대 1, 7.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틈새평형인 72.23㎡ 타입의 경우, 이보다 높은 16.25대 1로 이 단지 내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3월 청약을 실시한 삼성물산의 '김포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경우도 68㎡, 70㎡, 75㎡, 77㎡ 등의 틈새평형은 모두 순위 내 마감을 한데 반해 84㎡(A~F형)는 평균 0.8대 1로 순위 내 미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공간활용도는 높은 실속형 타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화된 틈새평형 아파트의 인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공급하는 '부산 센텀 푸르지오'도 틈새평면을 갖추고 있다. 59~84㎡ 총 56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59㎡와 84㎡ 사이에 74㎡ 틈새평면을 전체 물량의 36%가량인 204가구로 조성했다. 이 단지는 수영 4호교 개통으로 센텀시티로의 접근성이 좋아 센텀시티 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벡스코, 영화의 전당, 홈플러스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또 번영로, 좌수영로, 과장로 등을 통해 시내·외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다.

우남건설도 동탄2신도시에 틈새평형 아파트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을 이달 공급한다. 59~84㎡ 총 1442가구로 이 중 다른 단지에서 보기 힘든 69㎡와 73㎡형이 396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또 모든 평면들이 판상형 4베이로 설계돼 통풍과 채광성이 우수하며 풍부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어 공간활용도도 극대화됐다.

단지 앞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를 비롯해 복합환승센터(KTX 동탄역), 중심상업시설도 인접해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췄다. 또 단지 앞에는 동탄1신도시까지 도보로 산책할 수 있도록 연결된 센트럴파크가 조성되고 초·중·고 등 교육시설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진흥기업이 이달 김포시 걸포2도시개발사업지구에 공급하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김포 한강로 더 루벤스'도 72㎡(29평형)를 갖추고 있다. 72~84㎡, 총 547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72㎡형이 전체의 2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단지 옆으로 11만5000여㎡ 규모의 걸포중앙공원과 걸포다목적체육관이 위치해 입주민의 휴식 및 여가활동이 가능하다. 걸포초가 걸어서 2분 거리로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고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김포 한강신도시 등의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내달 우미건설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청주 금천 우미린' 아파트를 분양하는 가운데 이 단지에는 기존에 보기 힘든 76㎡형을 공급한다. 총 391가구 중 80%에 가까운 249가구가 76㎡로 구성됐다. 지하 2층, 지상 14~15층, 76~84㎡ 등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금천초·고, 청주동중, 창석고(사립고) 등 우수한 학군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롯데마트 등 단지와 바로 인접한 용암2택지지구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일대는 5년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곳인데다 우미건설이 이 지역에 최초 공급하는 아파트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지역인 원주에서도 평면특화 아파트가 등장한다. 우미건설이 오는 8월 무실2지구 5블록에 '원주무실2지구 우미린' 아파트 지하 2층~지상 20층, 75~84㎡, 총 65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이 단지는 기존의 정형화된 평형이 아닌 틈새평형으로 75㎡, 76㎡ 규모를 전체의 43%를 배정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평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평면을 다양하게 했다.

단지 주변으로 자연녹지와 근린공원이 있어 쾌적성이 뛰어나고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와 마주하고 있어 타 지역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