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매물' 웅진코웨이, 혹시 외국계로?

2012-02-07     양종곤 장도민 기자

웅진그룹, 주관사로 해외증권사 타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장도민기자] 웅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웅진코웨이가 외국계 자본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외국계 증권사로 선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7일 웅진홀딩스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그룹 역량의 집중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추진을 검토 중이며 현재 매각 주관사 선정 진행 중에 있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웅진코웨이도 공시를 통해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웅진그룹 측은 매각자금을 활용해 향후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15년가지 글로벌 TOP3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극동건설 인수 이후 악화된 재무 건전성이 코웨이 매각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을 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부분의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극동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그룹사인 서울저축은행의 실적부진 역시 그룹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웅진그룹이 이번 코웨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우호적일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코웨이의 지분가치는 약 8730억원 가량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지분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될 경우 1조2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웨이의 매각 향방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일부 외국계 IB를 대상으로 매각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IB전문가들 사이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경우 현재 웅진코웨이의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어 타 IB업체들에 비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기업 매각의 경우 해외 증권사가 국내사들보타 트렉레코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팔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외국계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경우 외국계 펀드가 많이 들어와 있어 외국계를 선택한 것 같다"며 "외부 자본 유입을 염두해 둘 경우 외국계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정수기사업을 시작한 LG전자와 KT&G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