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勞使 '파열음'

무리한 희망퇴직에 불만...이사장 리더십 '흔들'

2004-10-20     임상연
부사장 2명도 사퇴...勞 사장 물러나라.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중인 굿모닝신한증권의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노사가 인력 감축규모 및 위로금 규모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사측이 권고사직 형태로 희망퇴직을 강행하면서 노조는 물론 과장급 이상의 비노조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강대석 박종길 부사장 등 경영진들이 갑작스런 사표를 제출, 이강원 신임 사장의 리더쉽마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부서장들이 본사는 물론 전국지점 직원들과 1:1 면담을 통해 퇴직을 권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사평가를 통해 이미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도 만들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직 대상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대기발령 조치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에 앞서 이강원 사장은 직접 사내방송을 통해 누가 나가고 누가 남아야 하는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말해 실상 퇴직 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트가 이미 준비돼 있슴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인력감축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더욱 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신한지주가 30% 인력감축을 지시했지만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10%선에서 일단락지었던 상태다. 하지만 굿모닝신한증권 노조는 면담을 통해 600명 가량의 직원이 희망퇴직 권고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전 임직원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대규모 인력감축에 노조는 물론 직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사측이 권고사직 형태의 퇴직을 진행하고 사장이 직접 사내방송을 통해 희망퇴직을 권고하면서 경영진 불신이 만연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비현실적 구조조정 반대는 물론 신임 이강원 사장의 퇴진도 주장하고 있다.

한편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강대석, 박종길 부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부사장은 도기권 사장 시절 핵심 브레인으로 회사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평판이 좋았던 인물들. 이들 부사장도 사실상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희망퇴직에 이르게 된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상 이번 희망퇴직의 본보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경영진 사임을 통해 대규모 인력감축을 강행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직원들에게 시사한 것 아니냐는 것.

경영진간 이상기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강원 사장이 영업방식 등 경영체재를 잡아가면서 다른 노선의 경영진들을 대폭 물갈이하고 새로운 구도를 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사내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것이 사실이라며 면담 등을 통해 퇴직을 권고 당한 직원들도 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력감축과 부사장 사임 등 과정상의 잡음으로 인해 이 사장의 리더쉽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