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시작'에 방점
<기자수첩>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시작'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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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지난 19일 장 오후 2시 46분 삼성전자 현재가에 100만원이 찍혔다. 비록 2초 남짓한 순간이었지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꿈의 고지'인 100만원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지난 1975년 상장한 이후 무려 35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100만원 돌파설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장에서 계속 제기된 이야기다. 국내 증시가 번번이 고비 때마다 좌절을 겪었을 때도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분위기는 이어졌다.

일단 시장은 100만원 돌파가 갖는 상징성을 받아들이고 있다. 주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만원이 깨진 점, 글로벌 업체로 한 단계 리레이팅, 최근 지수 상승장을 이끌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실적 좋고, 저평가됐으며 증시체력 역시 충분해 '요란' 떨 일은 아니란 설명이다.

몇 해 전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국내 100대 기업과 세계 1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당장의 경영 성과는 높지만 미래의 성장 잠재력은 떨어졌다. 결국 돈은 잘 벌지만 주식가치는 낮다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소홀히 하는 순간 우량기업도 한순간에 부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세계의 냉엄한 현실이다.

실제로 필름의 대명사격인 코닥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변화에 실패했고, GM과 포드는 시장의 수요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 IBM은 아시아권의 급성장에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과거 해오던 방식대로의 구태의연한 경영이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세계 탑 클래스 반열에 뛰어들려는 삼성도 이들 공룡기업의 쇠락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언제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때문에 삼성전자 100만원 시대가 갖는 진정한 의미는 달성보다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실적이 부진하면 주가는 언제든지 배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시장의 냉엄한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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