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게편…증권사에 후한(?) 증권사
가재는 게편…증권사에 후한(?)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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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증권사들이 경쟁 증권사를 분석한 보고서를 볼 때마다 ‘가재는 게편’이란 말이 떠오른다. 점수가 후~하다는 얘기다.

물론 증권업계는 이 같은 지적이 나올 때 마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한 것"이라며 억울해한다. 같은 업종이라고 해서 좀 더 좋은 평가를 하거나 부정적인 요인을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최근 나온 보고서중 선심성 멘트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삼성증권을 평가한 다른 증권사의 리포트를 보면 "회복된 프리미엄(동부증권)", "랩어카운트 성장의 최대 수혜주(메리츠증권)", "단기 급등의 부담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극복(IBK투자증권)", "자산관리 영업의 최강자(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칭찬 일색이다.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영업은 상승세다. 위탁 잔액이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와의 제휴도 예정돼 있다.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차별화는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간과되고 있는 점도 있다. 높은 수익률과 시장점유율 뒤에 가려진 운용손실(랩)이 그것이다. 이를 지적하는 증권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비단, 삼성증권을 폄하하려고 얘기를 시작한 건 아니다.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를 특정 회사에 치우친 이야기로 몰고 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대표성 때문에 굳이 삼성을 언급한 것뿐이다.

앞서 언급한 ‘가재는 게편’이란 속담은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주며 감싸 주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외국 증권사 보고서만 맹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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