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본격화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본격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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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원 보험개발원 증권전산 예탁원 준비

공동시스템 개발과 개별시스템 두고 고심

금융권이 오는 2006년부터 시행될 퇴직연금제를 앞두고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공동시스템 개발과 개별시스템 구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금융결제원, 보험개발원, 한국증권전산, 증권예탁원 등이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공동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보험개발원은 국민•하나은행, 삼성•교보•대한•알리안츠생명, 삼성•LG•동부화재, 현대해상,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등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시스템 공동개발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TF팀이 검토한 기록관리(Record Keeping : R/K)시스템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및 개인퇴직 계좌에서 가입자 정보와 적립금 변동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 통보, 조회하는 시스템으로 운용관리기관업무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금융기관 등이 공동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게 된 것은 기록관리시스템 구축에는 투자비용, 시간, 인력이 요구됨에 따라 업무 효율화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 모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공동시스템이 유리

R/K시스템 검토작업반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 업무 효율화와 비용절감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에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사용자 위주의 시스템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H/W, S/W, 개발비 등 공동시스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개발비 100억원, 장비 100억원, 인프라 구축비 100억원 등 총 300억원 가량이다.

이 비용은 공동개발 참여 금융기관이 분담하게 된다.

공동시스템은 초기 개발비용이 절감되며, 제도의 조기정착 유도 및 제도변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시장전략, 상품제공, 운영모델, 수익성에 따른 공동전략 수립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기간이 개별시스템 구축보다 길며, 개발 및 운용방법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개별시스템을 갖출 경우 개발비 28억원, H/W, S/W 등 32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시스템은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시스템 및 서비스에 차별화를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초기 개발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다른 기관과의 연계를 위한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또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대규모 인력도 필요하다. 공동시스템은 초기 급격한 제도변경에 따른 보수비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기관과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금융기관에 적합하다.

개별시스템은 사내에 R/K시스템에 대한 업무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경우나 초기 DC시장이 안정적인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기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어야 할 문제 많아

하지만 공동시스템이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다양한 기관이 참여함에 따라 초기 개발비와 운영유지비의 비용분담, 운영기구의 형태 등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쉽지 않다.

또 R/K기관과 참여기관의 부정확한 역할분담으로 인해 참여기관의 과도한 서비스 요구로 규모의 경제가 훼손될 수 있다.

공동시스템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운영기관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나 공동시스템이 과대포장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공동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동시스템 개발을 주도할 강력한 추진체가 필요하며,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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