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 상승랠리 이어갈까
1월 증시, 상승랠리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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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경신" vs "기대감 미뤄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새해 1월 국내 증시가 지난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30년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205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2064.85)에 바짝 다가섰다. 한달간 무려 140포인트나 뛰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달에도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C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코스피의 고점을 2150으로 잡았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진행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금융위기에서 빨리 정상궤도에 진입,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 이머징 국가들은 늘어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며 "상품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강세구도는 1월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월은 '1월 효과'와 더불어 '희망', '기본에 충실'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달"이라며 "연초 정책기대를 위시한 1월 효과와 이머징시장의 약진을 발판 삼아 역사적 고점을 넘는 강세가 시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전략 관점에서 보면 1월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현상이 발견된다"며 "중소형주에 희망을 갖고 다른 지표들보다 가치(value)에 관한 지표가 상대적으로 유용한 전략이었던 현상이 발견되므로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1월 효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월 코스피 밴드를 1960~2120선으로 제시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 증시는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 지속, 중국의 경기 및 내수시장 확장 기대, 국내의 경기 및 이익싸이클 개선 등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유럽위기의 확산 우려가 여전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월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1월 효과'가 아니라 미국의 국채금리와 상품가격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1월 코스피 밴드를 1950~209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30년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1998년의 이상값(outlier)을 제외할 경우 1.0%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며 "1월이 좋으면 한 해가 좋고 1월이 나쁘면 한 해가 나쁘다는 것도 막연한 통념"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과거 같은 해보다 워낙 강세였기 때문에 1월에도 그 추세가 이어진다고 낙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1월 효과가 나타날 확률은 있지만 연초를 고비로 그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던 적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증시는 전강후약의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역사적 최고점 돌파 및 안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1월 코스피 밴드로 1960~2100 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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