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 공급비중 여전히 높다
수도권 중대형 공급비중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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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수요 급락…미분양사태 장기화될 수도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수도권에서 여전히 수요가 적은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분양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가 다소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중대형 공급비중이 높아 악성 미분양 물량이 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2003~2010년 수도권( 서울·경기·인천)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면적별로 집계한 결과, 2007년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 공급비율이 51%를 기록한 이후 3년간 중대형 공급실적이 수도권 전체 물량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06년 4년간의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중소형아파트 비율이 62~78%로 전체 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대형아파트는 22~38%로 그 비중이 적었다.

그러나 2007년 중대형(5만5817가구) 공급실적이 중소형(5만3274가구)을 2543가구 앞지르면서 처음으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분양시장은 호황이었고 같은 해 9월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다른 해보다 공급물량이 증가했던 시기다.

이 중 중대형 공급비율이 증가한 것은 중대형 위주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것이 요인으로 파악된다. 2007년을 기점으로 최근 3년간 중대형 공급비율은 전체의 44~4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2010년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공급비율이 각각 45%, 44%로 높은 수준을 보여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구비율 변화와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큰 폭 줄어들었다"라며 "이런 이유로 중대형 공급비율이 높으면 미분양 사태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2007~2010년 12월을 기준(2010년은 10월말 기준)으로 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을 살펴본 결과, 2007년 1만4624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이 2008년 2만6928가구로 전년대비 84.1%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년 전반적인 분양물량 감소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를 보였다가, 2010년 현재 2만9334가구로 작년보다 14.3% 다시 늘어난 상황.

특히 2007년 전체의 46%였던 중대형 미분양 비중이 2010년 70%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중대형 미분양의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장 침체기일수록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중대형이 늘어나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사업성에 맞춘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지역별 주택수요에 맞는 선호평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공급하는 것이 향후 미분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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